💡 오늘의 Aha!Q
“돌조각만 보고 어떻게 2만 년 전 석기 제작법을 알아냈을까?”
수양개 유적이 중요한 이유는 완성된 석기가 많이 발견됐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석기를 만들다 떨어져 나온 수많은 격지와 몸돌이 제작 장소에 함께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후기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아무 돌이나 깨지 않았습니다. 수양개Ⅰ지구 석기의 95% 이상은 셰일 계열 암석으로 조사됐고, 약 1.5km 떨어진 산제골에서 원료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원하는 돌을 선택해 이동시킨 뒤 특정 장소에서 석기를 제작했다는 뜻입니다.
돌을 깨면 완성품만 남는 것이 아니라 작은 파편인 격지가 여러 개 떨어져 나옵니다. 수양개에서는 몸돌·격지·모루돌 등이 한곳에서 발견됐고, 떨어져 나온 돌조각 가운데 서로 다시 맞는 것들도 확인됐습니다. 마치 깨진 그릇 조각을 맞추듯 돌을 다시 조립하면 어느 방향에서 먼저 쳤고, 다음에는 어느 부분을 떼어냈는지 제작 순서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제작방법도 한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돌망치로 직접 치는 직접떼기, 모루 위에 올려 치는 모루떼기, 뿔이나 뼈 같은 도구로 작은 조각을 눌러 떼는 눌러떼기, 쐐기 형태의 도구를 대고 치는 간접떼기 등이 사용됐습니다. 원하는 날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방법을 달리한 것입니다.
특히 슴베찌르개는 끝부분을 자루에 끼울 수 있도록 만든 도구입니다. 돌 하나만 사용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돌과 나무 같은 서로 다른 재료를 결합한 복합도구를 만들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작은 좀돌날 역시 같은 몸돌에서 규격화된 날을 여러 개 떼어내는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수양개 유적의 50곳 석기제작소는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닙니다.
원료를 고르고 → 돌을 깨고 → 날을 만들고 → 도구로 완성하는 제작과정을 복원할 수 있는 작업장 흔적입니다. 이 자료는 동북아시아 후기 구석기 석기기술의 이동과 전파를 연구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Aha! 미션
① 완성된 석기보다 버려진 돌조각이 제작방법을 밝히는 데 더 중요한 경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② 하나의 몸돌에서 같은 크기의 날을 여러 개 만들려면 처음부터 어떤 계획이 필요했을까요?
③ 수양개 사람들은 왜 가까이에 있는 아무 돌이 아니라 약 1.5km 떨어진 곳의 특정 암석을 가져왔을까요?
④ 슴베찌르개처럼 돌과 나무를 결합한 도구는 돌 하나만 사용하는 것보다 어떤 장점이 있었을까요?
⑤ 50곳의 석기제작소가 한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은 당시 사람들이 이곳을 어떻게 이용했다는 뜻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