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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포인트

월영교의 긴 곡선

“현대 다리인 월영교에 왜 조선시대 미투리 이야기가 담겼을까?”

꼭 해볼 것

  • 다리를 건넌 뒤 강변에서 월영교 전체의 선을 바라보고, 미투리의 길게 이어진 바닥과 끈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을 찾아보세요.
  • 사랑을 기념하는 다리를 새로 만든다면 어떤 물건의 모양을 담을지 한 가지씩 떠올려 보세요.

강변에서 보면 월영교의 긴 선과 중앙의 정자가 함께 보입니다. 이 다리에는 조선시대 부부의 편지와 미투리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1998년 안동에서 이응태의 무덤을 조사하던 중 여러 편지와 복식, 미투리가 발견되었습니다. 그중에는 1586년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아내가 쓴 한글 편지가 있었습니다.

편지 속에 아들 ‘원이’가 등장하기 때문에 편지를 쓴 이는 ‘원이 엄마’로 불립니다. 본명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편지에는 함께 늙어 가자던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데 대한 슬픔과 남은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무덤에서 함께 발견된 미투리는 병석에 있던 남편의 쾌유를 바라며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동의 공식 관광안내는 월영교가 이 부부의 사랑을 기념하고, 다리의 모습에 미투리의 이미지를 담았다고 설명합니다.

월영교는 2003년 개통한 현대 보행교입니다. 다리에 담긴 사랑 이야기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실제 발굴 자료에서 출발하지만, 다리 자체는 그 사연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조형물이며 조선시대 건축이 아닙니다. 실제 발굴물과 이를 기념한 현대 공간을 구분하면 강변의 사진 한 장에도 서로 다른 시간이 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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