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인쇄박물관·흥덕사지
💡 청주고인쇄박물관·흥덕사지 Aha! 포인트
1377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금속활자본이 태어난 자리를 찾아가는 인쇄문화 여행
📝 설명
“프린터도 복사기도 없던 650년 전에는 같은 책을 여러 권 어떻게 만들었을까?”
1377년 고려시대 청주의 흥덕사에서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흔히 『직지』라고 부르는 불교서적을 금속활자로 찍었습니다. 백운화상 경한이 부처와 여러 선승의 가르침에서 핵심 내용을 뽑아 엮은 책으로, 금속활자본은 상·하권으로 간행됐지만 현재는 하권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남아 있습니다.
UNESCO는 『직지』를 현재까지 전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인정하고 2001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습니다. 고려시대에 더 이른 금속활자 인쇄 기록도 전하지만, 실물 책으로 현재까지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사례가 『직지』라는 의미입니다.
아이에게는 먼저 숫자 하나를 기억하게 해보세요.
1377.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가 1455년경 완성된 것보다 78년 앞선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관광 포인트는 단순히 “누가 먼저 만들었을까?”에 있지 않습니다.
목판인쇄는 한 페이지의 글과 그림을 나무판 하나에 통째로 새기는 방식입니다. 반면 금속활자는 글자 하나하나를 따로 만들어 필요한 순서대로 조합하고, 인쇄가 끝나면 다시 풀어 다른 문장을 만드는 데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글자를 골라 배열하고 먹을 묻혀 종이에 찍는 과정을 이해하면 금속활자가 왜 인쇄기술의 중요한 변화였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는 바로 이 과정을 전시로 따라갑니다.
1전시관에서는 『직지』와 고려 금속활자, 흥덕사의 발굴과정을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2011~2015년 고려금속활자 복원사업을 통해 전통 밀랍주조법으로 만든 3만여 개의 활자를 78개 활자판으로 조판해 책 모양으로 전시한 대형 복원물이 눈에 띕니다. 현재 전하지 않는 상권도 목판본 등을 참고해 복원했습니다.
2전시관에서는 고려 목판인쇄부터 조선시대 인쇄문화까지, 3전시관에서는 동서양의 인쇄기술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 등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직지 디지털 실감영상관에서는 활자와 기록을 영상·인터랙티브 기술로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와 함께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의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박물관 밖에서 시작됩니다.
“1377년 직지를 찍었다는 흥덕사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을까?”
『직지』 끝부분에는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지만, 오랫동안 정확한 절의 위치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1985년 운천동 일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흥덕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동 금구 등 절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 발견됐고, 이곳이 『직지』가 인쇄된 흥덕사 터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현재 흥덕사지는 사적 제315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금당과 삼층석탑은 당시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복원·정비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화려한 옛 절을 구경하기보다 “책 속의 한 줄 기록과 땅속에서 나온 유물이 어떻게 같은 장소를 증명했는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박물관 맞은편 금속활자전수교육관까지 가면 이야기가 실물 기술로 이어집니다.
이곳은 국가무형유산 금속활자장 임인호가 전통 금속활자 제작기술을 전승하는 공간입니다. 임인호 장인은 어미자 제작부터 밀랍주조·사형주조·주물·조판·인출까지 금속활자가 책이 되는 전통 공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식 교육관은 금속활자 주조 시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일정이 맞는다면 박물관 전시보다 한 단계 더 직접적인 체험이 가능합니다.
뜨거운 쇳물이 작은 글자 하나로 바뀌고, 그 글자가 줄을 맞춰 한 페이지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 『직지』가 단순히 오래된 책이 아니라 정밀한 금속공예·활자 조판·종이·먹·인쇄가 결합된 기술의 결과물이라는 점이 훨씬 분명해집니다.
또 하나의 반전은 『직지』 원본이 현재 청주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현존 하권은 19세기 말 주한 프랑스 외교관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했고, 이후 앙리 베베르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돼 현재까지 보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질문은 이것입니다.
“원본은 프랑스에 있는데 왜 청주가 ‘직지의 고향’일까?”
책이 만들어진 장소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입니다. 흥덕사지라는 실제 장소가 있고, 발굴유물이 그 장소를 증명하며, 박물관에서는 직지와 금속활자의 역사를 보고, 전수교육관에서는 그 기술이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주고인쇄박물관·흥덕사지의 가장 큰 관광매력은 세계적인 기록유산 하나를 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책의 기록 → 땅속의 증거 → 금속활자 제작기술 → 실제 인쇄과정이 한 장소에서 서로 맞아떨어지는 과정을 직접 따라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Aha! 미션
① 『직지』의 긴 원래 이름을 찾아보세요.
② 1377년과 1455년 사이가 몇 년인지 계산해보세요.
③ 목판과 금속활자의 가장 큰 차이를 한 가지 찾아보세요.
④ 금속활자의 글자가 왜 거꾸로 만들어지는지 생각해보세요.
⑤ 흥덕사지의 위치를 밝혀낸 ‘흥덕사’ 명문 유물을 찾아보세요.
⑥ 3만여 개 활자로 만든 78개 복원 활자판에서 글자가 어떻게 배열됐는지 관찰해보세요.
⑦ “원본이 프랑스에 있는데 왜 청주가 직지의 고향일까?” 가족에게 설명해보세요.
추천 관람순서
흥덕사지 → 청주고인쇄박물관 1전시관 → 2전시관 → 3전시관 → 직지 디지털 실감영상관 → 금속활자전수교육관 → 근현대인쇄전시관 (아이와 함께라면 흥덕사지를 먼저 보는 순서가 특히 좋습니다. “정말 이곳에서 1377년 직지를 찍었을까?”라는 질문을 만든 뒤 박물관에서 흥덕사 명문 유물 → 직지 → 금속활자 복원판 → 주조과정 순으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계 관광
관람 후에는 인근 운리단길로 이동해 카페·공방 등을 이용하기 좋습니다. 운천동의 옛 주택가와 골목상권이 형성된 지역으로, 박물관 관람 뒤 쉬어가는 동선으로 활용할 만합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주변 운천동 일대의 고대·고려 유적까지 확장할 수 있지만, 첫 방문 가족여행에서는 흥덕사지 + 고인쇄박물관 + 금속활자전수교육관까지만 연결해도 직지의 핵심 이야기는 충분히 완성됩니다.
관람 안내 (운영시간·주차·오시는 길)
관람안내
-주소: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
-본관 관람시간: 09:00~18:00
-본관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본관·근현대인쇄전시관은 14:00 이후 개관
-금속활자전수교육관: 09:00~18:00
-전수교육관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관람료: 무료
-본관 예상소요: 약 1시간30분
-근현대인쇄전시관: 약 30분
-추천 체류: 흥덕사지·박물관 약 1시간30분~2시간 / 시연·체험 포함 2~3시간
-박물관 문의: 043-201-4266
-금속활자 체험·예약 문의: 043-260-2503
-체험: 금속활자 주조 시연·교육은 운영일정과 예약 여부를 사전에 확인 .현재 시설별 휴관일은 서로 다르므로 추석 방문 시 특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래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AhaQ! 인증을 완료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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