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정자와 연못 — 벽이 없는 건물은 무엇을 방 안으로 들일까?

피향정 — 연못 곁 높은 마루와 돌기둥에서 정자가 풍경을 담는 방식을 보다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 태산로 2951길찾기

💡 오늘의 Aha!Q

“집에는 벽이 많은데 이 정자는 사방이 열려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 앉아도 어느 방향을 보느냐에 따라 무엇이 달라질까요?”

피향정은 앞면 다섯 칸, 옆면 네 칸의 팔작지붕 정자입니다. 건물의 네 면이 열려 있어 여러 방향의 경관을 받아들입니다. 높은 마루와 난간은 바깥에 있으면서도 일정한 경계를 가진 머무는 자리를 만듭니다.

연못은 정자의 이름과 관계가 깊습니다. 원래 상연지와 하연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하연지가 남아 있습니다. 연꽃의 향기가 퍼진다는 뜻의 이름은 건물의 역사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함께 보게 합니다. 현재의 연못만으로 옛 두 연못의 전체 모습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최치원과 관련한 전승이 있지만 정자의 정확한 시작 연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현재 크기의 건물은 1716년 태인현감 유근이 넓혀 세웠다는 기록으로 설명됩니다. 오래된 이야기가 전하는 장소와 지금 남은 건물의 시간을 구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의 두 지점에서 건물을 돌아보세요. 한쪽에서는 기둥이 촘촘히 겹치고 다른 쪽에서는 마루와 건너편 경관이 열립니다. 정자는 물건을 전시하는 상자라기보다 사람이 풍경을 바라보는 자리를 만드는 건축이라는 점이 보입니다.

꼭 해볼 것

  • 정자의 두 방향에서 기둥의 겹침과 열린 틈을 비교하세요.
  • 전승의 시대와 현재 건물의 중건 시기를 구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