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 — 화면이 많아지면 작품은 무엇으로 남을까?

💡 오늘의 Aha!Q

“텔레비전 화면들이 한 장의 벽이 아니라 둥근 탑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 화면만 볼 때와 멀리서 전체를 볼 때 같은 작품처럼 느껴질까요?”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 설치된 비디오 작품입니다. 1,003대의 모니터를 쌓아 만든 거대한 구조와 여러 영상의 흐름이 함께 작품을 이룹니다. 텔레비전이라는 일상 장치를 재료와 공간으로 다시 보게 합니다.

화면 하나를 따라가면 인물과 장면의 변화가 눈에 들어오고, 거리를 두면 밝기와 색의 반복이 탑 전체의 리듬으로 보입니다. 관람자가 램프를 따라 이동하면 모니터와 눈높이의 관계도 달라집니다. 작품의 시간과 미술관의 이동 동선이 겹치는 경험입니다.

전자 장비는 계속 같은 상태를 유지하지 않습니다. 부품의 수명과 발열, 영상 신호와 재생 장비를 관리해야 합니다. 다다익선은 2018년 가동 중단 뒤 보존·복원 사업을 거쳐 2022년 9월 다시 켜졌습니다.

보존의 기본 방향은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하면 일부 대체 가능한 기술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화면을 단순히 최신 제품으로 바꾸는 일과 작품의 재료·모양·영상 경험을 지키는 일은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눈앞의 영상을 감상한 뒤 ‘무엇이 달라지면 다른 작품처럼 느껴질까’를 가족이 이야기해보세요.

꼭 해볼 것

  • 한 화면에서 기억한 장면과 전체 탑에서 느낀 색·리듬을 각각 말하세요.
  • 허용된 다른 높이나 거리에서 같은 부분을 다시 찾아보세요.
  • 영상·모니터 형태·설치 공간 가운데 보존하고 싶은 요소를 고르고 이유를 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