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국사·수미선사비 —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을 왜 하나의 돌에 새겼을까?

💡 오늘의 Aha!Q

“커다란 비석의 이름에 두 스승이 함께 나옵니다. 두 사람이 한때 이 절에서 만났기 때문일까요?”

도선은 통일신라 말의 승려이고 수미는 조선 전기의 승려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도갑사의 창건 전승과 중창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기억됩니다. 비석은 만남의 현장을 기록했다기보다 절이 계승하려는 두 인물의 행적을 함께 기리는 기념물입니다.

현재의 도선국사·수미선사비는 1653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수미가 활동한 시대보다도 뒤에 세운 비석입니다. 인물이 살았던 때, 비문을 준비한 때, 돌을 세운 때를 나누어 보면 유산 하나에 여러 시간이 겹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석은 거북 모양 받침인 귀부, 글을 새긴 비신, 위를 장식하는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는 하나의 큰 돌기둥처럼 보이지만 가까운 공개 위치에서는 조각과 문자, 결합 부분의 역할이 다릅니다. 받침의 얼굴과 발, 등 위 몸돌의 경계를 찾아봅니다.

비문을 짓는 일과 글씨를 쓰는 일, 석재를 구해 다듬고 글자를 새기는 일은 서로 다른 작업입니다. 이 비석에는 이경석이 지은 글과 오준의 글씨가 전합니다. 한 사람의 작품처럼 보기 쉬운 돌비에도 문인과 서예가, 장인들의 일이 함께 남았습니다.

글씨를 모두 읽기 어려워도 비석의 이름과 건립 연대, 두 승려의 관계는 안내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족은 돌에서 직접 찾은 모양 하나와 설명으로 알게 된 사실 하나를 구분해 말해보세요. 경내의 건물과 불상, 비석이 각각 예불과 신앙, 기억에 어떤 역할을 맡는지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꼭 해볼 것

  • 거북 받침·글을 새긴 몸돌·윗장식을 눈으로 구분해보세요.
  • 도선·수미의 활동 시대와 비석의 건립 시기를 서로 다른 세 칸에 적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