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앞 입체 조각 — 작품은 그대로인데 왜 다른 모습이 보일까?

💡 오늘의 Aha!Q

“정면에서는 붙어 보이던 두 부분이 옆으로 옮기자 떨어져 보인다. 내가 움직인 몇 걸음이 작품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배미꾸미조각공원에서는 조각가 이일호의 작품을 야외에서 만난다. 회화처럼 한 평면만 보는 관람과 달리, 입체 작품은 보는 위치에 따라 서로 가리는 부분과 드러나는 부분이 달라진다.

작품이 실제로 변형되는 것은 아니다. 관찰자의 위치가 바뀌면서 눈으로 들어오는 윤곽이 달라진다. 정면에서 하나처럼 보이던 두 덩어리가 측면에서는 다른 깊이에 놓였다는 사실을 드러낼 수 있다.

빈 공간도 입체를 만드는 요소다. 구멍이나 벌어진 틈 너머로 수평선이 보이면 바다가 작품의 화면에 들어온다. 실내의 단색 벽과 달리 움직이는 물, 구름, 빛이 관람 경험에 더해진다.

초현실적인 형상은 현실의 몸과 사물에 낯선 연결을 만든다. 관람자의 이야기는 작품을 즐기는 방법이지만, 그것을 작가가 반드시 의도한 뜻이라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표지의 정보, 내가 본 형태, 떠올린 해석을 나눠 이야기하면 서로 다른 시선이 더 잘 들린다.

꼭 해볼 것

  • 작품 한 점을 골라 정면과 측면에서 윤곽을 비교한다.
  • 조각의 빈 공간 안에 수평선이 들어오는 위치를 찾는다.
  • ‘표지에 적힌 사실’과 ‘내가 상상한 이야기’를 한 가지씩 구분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