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탐험
전일빌딩245
“보호시설 안에는 건물에 남은 작은 흔적이 있고, 옆에는 그것을 설명하는 조사자료가 있습니다. 벽이나 바닥의 자국이 역사자료가 되려면 무엇을 더 알아야 할까요?”
전일빌딩의 보존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정해졌던 것이 아닙니다. 리모델링을 준비하던 중 탄흔 가능성이 제기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16년 9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네 차례 조사해 245개의 총탄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이 발견으로 일부 철거를 포함했던 계획이 중단되고 보존 방향이 확대됐습니다.
이름의 ‘245’는 초기 조사에서 확인한 수와 금남로 245라는 도로명 주소를 함께 담습니다. 이후에도 추가 조사가 이어졌으므로 명칭의 숫자를 현재 확인된 탄흔 전체의 최종 합계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2020년 5월 11일 시민에게 개방됐습니다.
현재 10층에는 총탄 흔적 원형보존 구간이 있고, 9~10층의 19800518 전시는 헬기사격과 진상규명 과정을 다룹니다. 탄흔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보존처리와 관람시설을 마련했습니다. 눈앞의 흔적은 사건과 연결된 물리적 자료이고, 모형·영상은 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자료입니다.
흔적의 위치와 방향, 건물의 구조는 조사에서 함께 살펴야 할 단서입니다. 목격자의 증언과 문서도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합니다. 관람객은 자국 하나만 보고 사격 방향이나 시점을 직접 판정하기보다, 전시가 어떤 조사 근거로 설명하는지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시에는 헬기사격을 재구성한 모형·영상과 진상규명의 역사를 소개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당시 상황을 이해하고, 다른 쪽에서는 그 사실을 밝히기 위해 오랫동안 어떤 노력이 필요했는지 살펴보세요. 건물을 남기는 일이 증거와 기억을 함께 남기는 일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꼭 해볼 것
- 탄흔 한 구간을 골라 ‘실제 남은 흔적’과 ‘보호·설명을 위해 나중에 설치한 것’을 구별해보세요.
- 증언과 조사자료에서 각각 알 수 있는 사실을 하나씩 찾습니다. 두 자료가 어떻게 서로를 보완하는지 이야기해보세요.
- 모형이나 재구성 영상에서 본 건물 배치를 기억했다가 밖에서 확인합니다. 건물이 사라졌다면 어떤 현장 정보까지 잃었을지 생각해보세요.
🔒 인증샷은 인증 확인에만 쓰고 공개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