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은 왜 경복궁처럼 반듯하지 않을까? — 문과 마당을 지나며 건물의 방향은 어떻게 바뀔까?

창덕궁 — 산세를 따라 흐르는 궁궐창덕궁길찾기

💡 오늘의 Aha!Q

“돈화문에서 인정전까지 한 번에 일직선으로 볼 수 있는지 확인해볼까요?”

창덕궁은 처음부터 경복궁을 대신하는 법궁이 아니라 태종이 1405년에 지은 이궁으로 시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궁궐을 만들기 위해 산과 땅을 모두 평평하게 바꾸기보다 기존의 산세와 지형을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돈화문에서 인정전까지 하나의 직선축이 계속 이어지지 않습니다.

건물들은 필요한 기능에 따라 배치되지만 주변 언덕과 골짜기의 방향도 함께 따릅니다.

UNESCO가 창덕궁을 세계유산으로 평가할 때도 바로 이런 점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건물과 정원이 불규칙한 지형에 맞추어 배치되고,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동아시아 궁궐건축의 대표 사례라는 것입니다.

즉 창덕궁의 ‘삐뚤어짐’은 계획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자연지형을 궁궐 설계의 일부로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꼭 해볼 것

  • 돈화문에서 인정전까지 한 번에 일직선으로 볼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 방향이 크게 바뀌는 지점을 하나 찾아보세요.
  • 길 양쪽의 지면 높이가 같은지 비교해보세요.
  • 모든 건물을 하나의 축에 맞추려면 어떤 땅을 깎거나 메워야 했을지 상상해보세요.
  • 경복궁과 창덕궁 중 어느 곳에서 산의 존재가 더 가까이 느껴지는지 비교해보세요.

좋은 건축은 자연을 원하는 모양으로 바꾸는 것일까요, 자연에 맞춰 건축을 바꾸는 것일 수도 있을까요?